이준익감독(영화-왕의 남자) 인터뷰중
비정규직을 부러워하는 세상, 그게 다음 스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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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말대로라면 여야 막론하고 제시되는 비정규직 구제책, 88만원세대 구제책은 잘못됐다.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그건 거꾸로 가는 거야. 88만원세대를 정규직화해서 200만원세대로 만든다고 미래가 밝아질까? 더 나빠져. 더 많은 야합과 집단이기주의가 횡행할 거라고. 정규직이 비정규직을 부러워하는 세상을 만들어야 해."
모차르트가 위대해, 아니면 피카소가 위대해?"
이준익은 "책은 알고 있는 것을 확인하는 이상으로 알 수 없다. 사회의 가치, 개인의 가치관 변화가 중요하다"고도 했다.
"100억 있는 사람, 1억 있는 사람, 누가 부자야? 당연히 100억이 더 부자지. 그러면 모차르트가 위대해, 피카소가 위대해? 그런 거야. 문화적 가치에는 서열이 없어. 수평적이지. 그런데 경제적 가치는 서열이 있어, 줄 세우는 거야. 수직적이지. 물론 사회주의 같은 균등한 분배는 영원히 불가능해. 그래서 경제가 수직이면, 수평인 문화가 바로 잡아줘야 하는 거야. 문화가치에 대한 인식과 고민만 있어서도 경제권력이 이렇게까지 힘을 발휘하진 못했을 거야." 무엇이 무엇보다 더 나은지에 대한 판단이 아니라, 내 선택에 행복하고, 상대 선택을 존중하는 것, 그는 이것을 얘기하고 있었다.
마침 그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안 합니다." 끊을 때까지 걸린 시간은 딱 5초. "KBS 지식 무슨, 강의해달라고.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강연이야. 강연은 폭력이거든. 성공스토리, 고생스토리? 그것도 다 폭력이야. 고생을 팔아먹는 짓, 절대 하면 안돼. 왜냐고? 그러면 나보다 더 고생한 사람이 더 성공했어야 할 것 아냐. 그런데 나보다 더 고생했던 사람이 지금도 고생하고 있는 경우가 훨씬 많아."